글 상세

오늘의 주제 · 산책

어릴 적 북한에서 산책은 지금처럼 여유를 즐기는 시간이 아니었다. 집에서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두만강이 있었고, 나는 친구들과 물을 길으러 가거나 강가에서 작은 물고기를 잡으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때는 그저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길에도 어린 시절의 웃음과 추억이 가득했다.

이제는 내 아이들과 동네 공원을 천천히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 물을 길어야 할 걱정도, 어디론가 떠나야 할 두려움도 없이 그저 걷고 싶을 때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다.

어쩌면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음 편히 걸을 수 있는 평범한 하루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작성자 소개

윌로우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는 회원입니다.

나오미 작성 글 : 4개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