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
2026년 06월 03일 | 조회 316
남쪽에 와서 가장 낯설었던 것은 선택지가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버스 노선 하나를 고르는 일도 처음에는 조심스러웠고, 마트 진열대 앞에서는 한참을 서 있곤 했습니다.
정착은 어느 날 갑자기 끝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말을 고치고, 생활 방식을 익히고, 마음속에 남은 두려움을 천천히 바라보는 시간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고향의 기억은 선명한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겨울 아침의 연기, 장마당의 소리, 가족들이 나누던 짧은 농담이 아직도 문득문득 떠오릅니다.
이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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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정착의 시간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말이 마음에 남아요.
북한에서의 생활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들려주셔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응원합니다. 다음 글도 기다릴게요.